『친밀한 이방인』을 읽고
거짓말보다 남은 것
처음에는 이유미를 그저 거짓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필요할 때마다 이름과 삶을 바꾸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처럼 보였다.
그런데 읽을수록 거짓말 자체보다는 왜 계속 다른 모습이 되어야 했는지가 더 마음에 남았다. 이유미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계속 꾸미다가, 결국 진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느껴졌다.
보여주기 위해 만든 나
누구나 다른 사람 앞에서 어느 정도는 자신을 꾸민다. 좋아 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부족한 모습은 감추고 싶다. 이유미는 그런 마음이 아주 극단까지 간 인물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모습이 하나씩 쌓이면 진짜 나는 어디에 남게 될까. 처음에는 내가 만든 모습이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그 모습을 계속 지켜야 해서 끌려다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남의 시선과 평가를 많이 의식하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직업, 괜찮은 삶,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는 일이 때로는 내가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앞서는 것 같다.
물론 이유미의 삶을 사회의 문제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아주 낯선 이야기로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책을 다 읽고도 이유미를 완전히 이해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단순히 거짓말을 반복한 사람이라고만 보기에는 조금 안쓰러웠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 쓰느라 내 마음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잠깐 돌아보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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