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를 읽고
둘 사이에 남은 일
급류는 도담과 해솔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따라가는 재미가 큰 소설이었다.
초반에는 도담의 아빠 창석이 아픈 아내와 딸을 두고 왜 미영과 바람이 났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창석과 미영의 관계를 직접 목격한 데다 두 사람의 죽음까지 눈앞에서 봤으니, 도담과 해솔 모두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특히 해솔은 마지막 순간 창석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창석은 해솔까지 휩쓸려가지 않도록 일부러 손을 놓았고, 해솔은 그 사실을 혼자 품고 살아간다.
마지막에 해솔이 그 일을 도담에게 털어놓고, 도담이 지금까지의 해솔의 태도를 이해하게 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사랑 앞에서 달라지는 마음
도담의 선택을 보면서 사랑 앞에서는 누구나 이기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 아버지가 바람을 피운 일을 이해하지 못했던 도담도, 다른 사람과 만나면서 해솔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도담과 만나던 승주도 이전 연애에서 애인의 바람 때문에 헤어진 적이 있었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두 번의 연애가 모두 같은 이유로 끝난 셈이다. 앞으로 누군가를 다시 믿고 사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끝내 이해되지 않았던 창석
창석의 선택은 책을 다 읽고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진평에서 품성이 좋은 사람으로 알려졌던 사람이 왜 아픈 아내와 딸을 두고 미영과 그런 관계가 되었는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책을 덮고 나서는 도담과 해솔이 정말 사랑해서 서로에게서 떨어질 수 없었던 건지, 진평에서 함께 겪은 사건 때문에 서로를 놓지 못했던 건지 궁금해졌다.
무언가 뚜렷한 메시지가 남았다기보다는 인물들의 관계와 선택을 따라가며 계속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특히 두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하면서 읽는 재미가 컸다.
댓글남기기